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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세월 10

by 1004들꽃 2015. 6. 9.

세월 10

 

 

차곡차곡 쌓인 세월을 지고

발길 닿는대로 걷는다

다가오는 풍경과

스쳐가는 풍경이 하나가 되고

한가롭게 떠도는 구름은

나그네의 발길을 잡는다

매일 보는 풍경이

볼수록 낯설어지는데

분별할 수 없는 세월은

무작정 달려들어

이제 통제할 수 없다

매일 새로운 풍경 앞에서

새로운 날은 시작되는데

등에 진 세월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토록 무거운가

어깨가 굽은 만큼

깊어진 발자국

던져야겠다

모든 것을 버려야겠다

지나온 날 위에 찍힌 발자국이

낙엽처럼 흩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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