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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푸른 밤

by 1004들꽃 2015. 7. 6.

푸른 밤



꽃이 피었다 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
붉게 붉게 뜨거워져
태우고 또 태우는데도
보지 못해서 미안하다
보고 싶지 않아서 보지 못했고
꽃 붉게 핀 세상이 싫어
고개 돌렸다
어둠 속에 색깔을 묻고
붉은 것도 검은색이 되는
푸른 달빛 찬란한 밤
푸른 밤에는 사람도 푸르러
바람이 불 때마다 푸르게 흔들린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보면
온 밤이 온통 푸르고
꽃이 진 자리마다 푸른 세상이 열린다
살아가는 일들이 눈물겹고
푸르른 웃음이 서글프다
평생 흘릴 눈물 쏟아 내어
푸르게 웃는 사람
푸른색만 있는 푸른 밤에
푸른 그림자로 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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