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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골목길

by 1004들꽃 2015. 5. 18.


골목길



가끔 오줌도 휘갈길 수 있고
보기 싫은 사람 피할 수도 있는
추억의 골목길을 좋아한다
피할 수도 없는
막다른 골목길이 아니라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나올 수 있는
가끔은 저쪽에서 왔다가
다시 저쪽으로 갈 수도 있는
소통의 골목길 좋아한다
맞은편에서 들리는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듣고
듣지 않은 척 되돌아 갈 수 있는
구겨진 골목길을 좋아한다
마음이 곧은 사람들이
이쪽 끝에서 저쪽 끝이 보이는
골목도 아닌 골목길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나는 내 마음 속에
구겨진 골목길 하나 만들었다
피하고 싶을 때
듣고 싶지 않을 때
나는 내 마음 속의 골목길로 들어간다
문득 사랑하는 사람의 깜짝 놀란 얼굴을
마주치고 싶을 때
내 마음 속의 골목길에서
그녀가 지나갈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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