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 자신은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그리고 나로 인하여 얽혀있는 모든 관계들에 대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세상은 어디론가 흘러가겠지만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지를 알 수 없을 만큼 메말라 있는 것 같다. 매 순간이 똑같은 생활의 반복인 것만 같다. 그만큼 생활에 대하여 신중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항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하여 걱정하며 현재를 소홀히 해 왔다.
스님이 말씀하시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을 되새기며 진정한 삶도, 진정한 행복도 지나간 과거나 다가오지 않을 미래에 대하여 걱정할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현재 다가오는 모든 어려움을 통하여 새로운 창의력과 의지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도이며 인생이다.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그저 막연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행복의 척도를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가?
가족은 축복 중에서도 가장 큰 축복이다. 그 축복을 누릴 수 있는 우리들은 지금 살아 있다는 그 자체로서 하나의 기적이고 커다란 행복이다. 살아있으니 반성할 수 있고 반성을 토대로 생활을 바꿔나갈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몰랐던 것들을 새로 배울 수 있고 그 배움을 서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살아있다는 그 자체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겠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기에 있어야 하는가? 끝내 풀어지지 않는 질문이 있듯이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을 수학문제처럼 시원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어디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지금 현재 여기에 있다는 대답 밖에 어떤 대답도 없다. 나 자신이 몸담고 있는 이곳이 바로 극락이고 천당이다. 나 자신을 소홀히 한다면 그 반대가 될 것이다. 스스로를 깨끗이 하여 정진한다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길로 빠지지 않도록 항상 정진해야만 한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할 수가 있을까? 스스로에게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돌아보면 순간을 헛되게 보낸 세월이 얼마나 되는가. 시간을 술로 탕진해 보기도 하고 하릴없이 담배만 태우며 뭉개버린 시간은 또 얼마나 많은가. 그러면서도 기존의 제도를 비판하고 과거의 생을, 또 현재의 생을 비관하기도 했다. 이러한 비관들이 모두 미래의 생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어찌할 수 없는 자신에게만 한탄을 보내는 것이다. 술에 대한 욕망을 절제하기 위하여 한 달간 술을 끊은 적이 있었다. 깨끗한 영혼을 가진 분들의 생각이 들어있는 책으로 더러워진 마음을 씻어보려 했지만 마음만큼 간단한 일은 아니었다. 어쩌면 그 분들의 말씀으로 드러나는 내 속의 잘못된 일들만 들추어지는 것 같아 끝없는 비참함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신의 모습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고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술을 자제하고 산을 찾는다. 사람들은 오르막길을 통해서 거듭 태어날 수 있다. 어려움을 겪지 않고는 거듭 태어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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