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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by 1004들꽃 2020. 7. 25.


밤하늘 수많은 별 쏟아지듯
온 몸으로 내려앉는 물방울
우산도 없이 비를 맞아도
찌든 때는 씻어 지지 않아
내미는 손이 부끄럽다

 

세상의 우산이 되어 주겠다고
지키지도 못할 말을 흘리며
어깨 펴고 거리를 쏘다녔지

 

지켜보는 눈길 외면하고
큰소리만 치는 못난 어깨
너의 우산이 나를 받치고
너의 어깨가 젖는 줄 몰랐다

 

씌워줄 우산도 없는 나는
비를 맞기로 했다
너의 젖은 어깨가 마를 때까지
온 몸으로 비를 맞기로 했다

 

평생 비를 맞아도
찌든 때는 지워지지 않고

너를 생각하는 시간이 된다
너에게로 가는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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