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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흔적

부석사(2013.8.6)

by 1004들꽃 2013. 8. 7.

극락에서가르침을 베풀고 계신다는 아미타불.

국사시간에 시험문제에 나온다고 무엇인지도 모르고 외웠던 무량수전

그것이 집인지, 불상인지, 문서인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것 부석사 무량수전이라는 일곱 글자만 외웠던 시절이 있었다

 

부석사 주차장. 매일 더위가 지속되는 시절이라 그런지

아니면 평일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한산했다

세 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부석사. 금당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다는 금당, 무량수전을 보기 위해 부석사를 찾았다 

 

입구에서는 분수에서 물을 올려 시원한 느낌을 주려했으나 습도에 습도를 더하여 무더운 날씨를 만들었다

단지 시각적인 효과만은 시원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사진에는 온도가 표시되지 않으니

한참 지난 후 사진을 보게되면 그 장소는 아주 시원하고

한 번쯤 가 볼만한 곳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품게할 지경이었다  

 

그에다 안개마저 뿜어내니 주변의 공기는 눅눅하다 못해 축축한 느낌이라고 할까

어쨌든 풍광은 좋다.

한가하게 즐기는 풍류객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법하다

 

부석사 안내도이다. 주차비를 내고  또 절에 들어가는 입장료도 내야 한다

대한민국의 땅은 온통 돈받는 땅이다.

고속도로를 달려가도, 유원지에 가도, 절에 들어가도, 무슨 유적지에 가도 모두 돈타령이다  

 

일주문의 이름은 태백산 부석사이다

범종각에 가면 봉황산 부석사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소백산과 태백산의 중간에 위치한 봉황산에 부석사가 들어서 있기 때문에 봉황산 부석사가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소백산 국립공원이다보면 소백산 부석사라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일주문을 들어서 올라가다보면 주변의 사과농원에서 나와 사과를 팔고 있다

빗방울 왔다갔다하는 날씨에도 죽치고 앉아 있다

사실 일주문의 바깥까지만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일주문을 들어서면서 속계와 불계가 나뉘는데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자체가 왠지 서글퍼 보인다 

 

 

 

 

 

정호승의 시에 나오는 부석사 당간지주이다

어쩌면 무량수전보다 이 당간지주가 더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보물 제255호

 

특이하게도 당간지주의 가운데 연꽃 문양의 당간 받침대(간대석)가 있다

받침대의 중간에 구멍을 파서 기둥이 단단하게 잘 서 있도록 한 배려일 것이다

 

 

소박하면서도 화려하다

무늬는 보이지 않고 지주는 굽은 듯한 모양으로 우뚝 서 있다 

 

천왕문을 들어선다

이때부터 시작한 계단은 금당(무량수전)까지 108계단이라고 한다

모든 번뇌, 108번뇌를 다 떨쳐버리고

순수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서방 극락세계를 관장하는 아미타불을 만나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곳은 아마도 신축한 모양인데

천왕문을 지나 금강문이 들어설 곳이 아닌가 싶다

아직 현판도 없고 금강역사의 형태도 없다 

 

 

 

 

 

 

 

봉황산 부석사라는 현판이 보인다

이 범종루에는 북과 목어, 운판만 있다

정작 주인공인 범종은 좌측에 따로 집을 지어 종을 걸어 놓았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안양문이다.

아미타물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다

 

범종각의 천장에는 용머리 형상이 조각되어 있다

 

 

 

 

 

 

무량수전 앞의 석등

그리고 석등 뒤로 무량수전이 보인다

무량수전의 부처는 특이하게도 금당의 정문에서 보면 보이지 않고 정문에서 왼쪽에 모셔져 있다

왼쪽에서 오른쪽을 보고 있는 형상이다.

사진촬영금지라는 안내문에 따라 사진을 찍지 않았다

 

무량수전 전경

 

무량수전 현판 주위의 노란색을 주목해 볼만하다

보통 집을 지으면 남향으로 하지만 무량수전은 정동쪽을 보고 있어서 태양이 뜰 때 가장 먼저 태양을 맞이하게 된다

부석사의 다른 집들은 모두 남향을 하고 있는데 이 무량수전과 안양문 만큼은 동향을 하고 있다  

 

 

 

 

 

 

 

 

 

 

 

 

 

 

 

 

 

안양문을 멀리서 당겨서 찍은 모습이다

처마 밑의 문양을 보면 노란색 부처의 모습이 보인다

태양이 뜨게 되면 무량수전에서 가장 먼저 태양빛을 맞게 되고 그 노란색이 비춰져서

안양문의 처마밑 빈 공간을 메우면 부처의 형상이 비치는 것이다

아주 과학적인 건축물의 구도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부처를 가장 많이 모신 절은 부석사라고 해야 할 것인가?

 

관광해설사와 함께 했던 부여 기행이 생각난다

모든 건축물에는 하나하나 의미가 부여되어 있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면 듣지 않고 보는 것보다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모든 것에 만족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어쨌든 부석사에 가 보았다는 것. 무량수전을 직접 눈으로 보았다는 것

그저 혼자서 상상했던 부석사와 달랐다는 것. 그것을 느꼈다는 것이 수확이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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