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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by 1004들꽃 2011. 9. 1.

 

눈물을 머금고 밥을 먹는다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는 밥을
꾸역꾸역 삼키며 먹는다
이 한 숟갈 먹지 않으면
다시 일어서지 못할 것 같아
가슴을 쥐어짜며 먹는다
밥 한 숟갈에 맺힌 눈물이
살아갈 길이라고
보이지도 않는 길 위에서
눈물밥을 먹는다
씨근밥 한 술에도
눈물은 묻어있어
밥상 앞에 앉은 식구들
말없이 눈물밥을 먹는다

 

 

의령문학 15호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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