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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입술

by 1004들꽃 2011. 8. 31.

입술

 


때론 부드러웠다가 때론
날카로운 칼날이 되고
찢어진 가슴 여미는
어머니의 손길이 되었다가
심장을 꿰뚫는 비수가 되기도 한다
종잡을 수 없는
분홍빛 살결 뒤에 감춘
하이얀 이빨은 자세를 낮춘 맹수처럼
비장하다
물어뜯고 뜯기며 서로
잊혀지지 않는 상처로만 남아
승자는 없고 패자만 득실거린다
지난 일은 돌이킬 수 없고
일어날 일은 다만 꿈일 뿐인데
입술로 할퀸 상처는
흉터가 되어
눈에 보일 때마다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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