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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들꽃

by 1004들꽃 2011. 8. 30.

들꽃

 

 

아무도 찾지 않는 들에도
산들바람 불어와 꽃이 피는데
피는 것도 지는 것도 제 할 나름이라
바람 불면 흔들리고
비가 오면 젖으면 되는 것
곱디고운 꽃잎 시들어
하염없이 떨어질 때도
눈물 흘리지 않았다
되돌아보면
그 어두운 겨울도 지나왔는데
눈부신 하늘 아래
어찌 눈물 흘리며
통곡할 수 있을까
바람이 불 때마다 꽃을 피우고
비가 오면 눈물보다 더 눈물 같은 꽃을 피워
그리운 사람에게 향기를 실어 보낸다
바람이 불 때마다
사각사각 소리를 낸다
사각사각 꽃잎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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