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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흔적

모산재 단풍(2017-10-29)

by 1004들꽃 2017. 10. 29.

단풍의 절정

이 계절이 지나면 황량한 겨울이 올 것이다

이제 몇 주 지나지 않아서 잎은 다 떨어질 것이고

바람마저 불어오면 길가에 뒹구는 낙엽이 더욱 쓸쓸해 질 것이다

모산재 주차장에서 산으로 들어가는 도로에는

가로수로 심어놓은 벚나무가

벚꽃보다 더 좋은 빛깔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얼마지나지 않아서

도로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앙상해질 것이고

사람들도 옷깃을 여미며 길을 걸어갈 것이다

아주 엄청난 변화라고 해야 할까

지난 여름동안 빛이 바랜 깃이 하얗게 나부꼈는데

이번 대장경 축제를 준비하는 방편이었는지

철망에 달려 있던 낡은 깃은 모두 철거 되었다

여름과 가을의 색깔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변화된다

자연은~~

그저 지켜보는 것이다

사람들이 풍경이 되고

노랗게 익은 나뭇잎은 수채화가 된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이 나뭇잎이

이 자리에서 이렇게 빛날 줄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계절이 익어가는 것은 이 가을이 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모양이다


모처럼 사람들로 붐비는 돛대바위다

사람을 피해

빨리 자리를 뜨고

돛대바위가 멀리 보이는 곳에 앉았다

그것도 잠시

찬바람 때문에 오래 있지 못하고

자리를 옮기고 말았다 

모산재가 보이는 곳에서도

울긋불긋 단풍은 아름답다









어제 황매산을 갔다온 것으로

오늘은 그냥 쉴까 생각했지만

오지 않았으면 큰일(?)날 뻔 했다

이 단풍든 나뭇잎이

다음주까지 그대로 있으리란 보장은 없지 않은가

올해는 유난히도 산마다

단풍이 예쁘게 들었다

태풍이 없었고

햇살은 유난히 뜨거워서 그랬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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