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19.부터 이사를 시작하여 20일 겨우 짐만 다 옮겼다
집을 비워 줘야 하기 때문에 아직 전등도 달지 않은 집에 이사를 하여
짐 사이에서 잠을 자야 했다
도시가스 배관만 설치한 상태라 아직 보일러는 돌아가지 않았지만
다행히 추위가 오지 않은 상태라 별 문제는 없었다
밤에 불을 밝히기 위해 그동안 쓰지 않았던 스탠드를 유용하게 활용한 시기였다
짐을 어느정도 정리하고 겨우 누을 자리를 확보해 나갔다
집 안쪽이 정리 되면서 바깥을 정리해야 했다
마당에 마구 쌓아 놓았던 짐들을 각각 제자리를 찾아서 정리하고
쓸데없는 것들은 쓰레기 봉투에 넣었다
얼마나 쓰레기가 많았던지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가 10장도 넘게 들었다
담장은 우리가 직접 쌓기로 했다
기존의 담이 허물어진 상태에서 돌만 빼내어 한돌한돌 담을 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삐뚤삐뚤 쌓아나갔는데 줄을 한줄 펴 놓으니 한결 바로 쌓여갔다
삐뚠 것은 삐뚠대로 바른 것은 바른 대로 그대로 두기로 했다
거의 두 달을 씨름만 결과 캐낸 돌은 다 쌓았다
2018. 12. 15. 돌 있는 만큼만 담을 다 쌓았다 ~~
돌이 없어서 이젠 담을 더 쌓을 재간이 없다~~
2018. 12. 16. 담을 축하해 주는 듯 첫눈 혹은 진눈깨비가 내렸다.
앞에 있는 흉가는 처음에는 정말 흉했고
차츰 익숙해지면서 하나의 예술로 받아 들였다
그런데 이젠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로는 자연적으로 이루어져 있는 담이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또 한편으로는 바람을 막아주는 자연 방풍 역할도 한다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라 그저 받아들이는 수밖에~~
담을 다 쌓고 나니 모처럼 가져보는 편안한 시간
쌓을 담을 쳐다보며 휴식의 시간을 느껴본다
어제는 집안 일 때문에 산에 가지 못했고
오늘은 진눈깨비가 내리는 바람에 산에 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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