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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by 1004들꽃 2017. 3. 7.



그대를 만나기 위해
모이를 쪼고
날개를 퍼덕이며 알을 낳는다
사각의 틀 속에 홀로 앉아
가슴이 터지도록 답답해져도
하루를 결산하듯
알을 낳는다
닭이 되지 못하는 알을 낳는다
모이를 던져주는 그대를 생각하며
허공에다 병아리를 그린다
무정란을 품고
꾸벅꾸벅 졸다가
알이 없어진 줄도 모르고
보금자리를 틀고 앉았다
기다리다 눈물이 마르고
생각하다 눈물이 난다
새벽이 오기를 기다리다
그대 발자국 소리에 눈을 뜨고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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