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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늙어가는 일·2

by 1004들꽃 2022. 11. 29.

늙어가는 일·2

 

 

초조함은 없는데

새로 시작해야 할 일이 생길까 두렵다

마치지 못할 것만 같아서 두렵다

우두커니 쳐다보는 일이 많아졌다

그냥 이렇게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는 것도 두렵다

어떤 사람을 알게 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위해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것

남아 있는 시간을 계산할 수 없는 아쉬움이 아쉽다

그래서 아무리 계획을 세워도

어느 순간 무효가 될 것을 감당하며 살아야 한다

이 기나긴 적막과 적요

잠에서 깨어나면 같은 날이 반복되는 느낌

그런데도 세월은 자꾸 흘러서

흐른 만큼 늙어 간다

어제 같은 날인데도

많은 세월이 흘렀다는 것을

달력을 보고서야 겨우 알아 차린다

아이들은 커서 어른이 되어 가는데

나는 계속 그대로인 느낌

세상만 변하는 느낌

늙어간다는 것은 참!

발목을 붙잡고 주저하게 만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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