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의홍상
휘감았다 풀었다 드러날 듯 말 듯
하늘을 닮았구나 구름을 닮았구나
젖가슴에 동여맨 치마말기 아래로
붉은 우주 펼쳐지고
생명의 힘 초록 잎사귀 피워낸다
말 못하고 귀먹고 눈멀어
주름주름 마디마디
고달픈 삶 옷고름에 여미고
바람 불면
치마폭에 시름을 실어 보낸다
치마단 아래 살짝 드러나는
버선코 하늘 향해 웃을 때마다
산그림자 붉은 치마 밑에 내려와 울고
들썩이는 푸른 어깨 위로 새벽이슬 내린다
녹의홍상
휘감았다 풀었다 드러날 듯 말 듯
하늘을 닮았구나 구름을 닮았구나
젖가슴에 동여맨 치마말기 아래로
붉은 우주 펼쳐지고
생명의 힘 초록 잎사귀 피워낸다
말 못하고 귀먹고 눈멀어
주름주름 마디마디
고달픈 삶 옷고름에 여미고
바람 불면
치마폭에 시름을 실어 보낸다
치마단 아래 살짝 드러나는
버선코 하늘 향해 웃을 때마다
산그림자 붉은 치마 밑에 내려와 울고
들썩이는 푸른 어깨 위로 새벽이슬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