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끝나지 않는 길 위에서
길을 잃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
길이 지칠 때까지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두 잠든 새벽
홀로 눈물 흘리기 위해 일어나
사랑하고 싶었던 너를 위해 울었다
내가 나를 너무 사랑해서
너를 위해 흘릴 눈물이 없어서
눈물을 찾아 새벽 강가에 나갔다
심장을 도려내 강물에 던지자
비로소 눈물이 났다
아파서 눈물이 났다
끝나지 않는 길 위에 다시 서서
피를 흘리며 새벽길을 걸었다
버릴 때마다 길이 보이고
길을 잃을 때마다 버려야한다고
새벽길이 속삭여 주었다
길 끝에서
사랑하고 싶었던 네가 울고 있었다
강물에 던진 심장을 안고 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