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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강물

by 1004들꽃 2012. 9. 5.

강물

 

 

강가에 우두커니 서서

강 건너 저쪽으로

눈길을 돌린다

강허리를 베어서 길을 내고

강물이 잠시 멈춘 틈을 타서

저쪽으로 건너가고 싶다

베어지지 않는 강물은

그저 흘러만 가는데

강물보다

내가 먼저 베어져서

쏟아지는 핏물이 강을 적신다

여전히 강물은 흐르고

강 저쪽에서는 나도 저쪽인데

서로 저쪽이 되어

왜 저쪽만 바라보는 것일까

흐르는 강물을 따라

그저 걸어가면 그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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