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시간도 지쳐 2
닫아버린 전화기를 우두커니 바라보았지
발끝으로 다가오는 박모를 떨쳐버리려
어스름 달빛 아래서 서성거렸지
아마도 찾지 않았는지도 몰라
두려움을 기다림으로 착각하여
나를 위로하려 했는지 몰라
어둠이 가로막는 길을 걸으며
고개 떨구고 터벅터벅 길을 걷는 사람
긴 기다림으로 만들어진 긴 그리움
찾을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찾지 않은 것이겠지
흩어져가는 너의 모습
오직 어둠 속에서만 볼 수 있어
혼자서 가는 길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네
기다리는 시간도 지쳐
보이지 않는 길을 걸어서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