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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공원묘지

by 1004들꽃 2011. 9. 29.

공원묘지

 

 

산 속 계단 위에

즐비하게 늘어선

죽은자들의 안식처

그들을 담보로 생계를

이어가는 종족들

주검의 향기에 익숙해 있다

산은 말없이

자리를 내어주고

먼 바다에는 물결이 인다

가루가 되어 흩어진들

땅 속에서 썩어 없어진들

모두가 산자들의 몫인데

살아있음과

죽음이 교차되는 순간은

허허롭기만 하다

바람에도 움직이지 않는

묘미명, 가묘 옆의 조화는

플라스틱 소리를 내고

스산한 가을바람은

주검의 향기에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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