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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강물

by 1004들꽃 2007. 11. 21.

강물


좁은 물길을 따라
앞만 쳐다보며 굽이쳐 왔습니다
가끔씩 세찬 물살에 휩쓸려
길을 잃기도 했습니다
폭풍이 그치고
환한 햇살을 맞이할 즈음
함께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무심코 지나온 세월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이제 하류가 가까워지면서
물길도 서두르지 않습니다
새들이 멀리서 바람을 타고
소식을 물어오면
강기슭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바다로 가야할 시간이라고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가야할 시간이라고

 

 

의초 10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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