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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가시나무

by 1004들꽃 2017. 3. 28.


가시나무


꽃이 피지 않는 나무였다
아무도 접근할 수 없어서
늘 혼자였다
혼자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다가와서 주변을 맴돌다
그냥 상처를 입고
그냥 피를 흘리며
눈물 흘리며 떠나갈 뿐이었다
남의 눈만 쳐다보며
나를 돌아보지 않고
떠나간 사람들만 원망했다
몇날 며칠을 울다
거울 속에 비친 나를 발견했다
온 몸이 가시로 덮인 나무
사랑하는 사람이 흘린 피와
누군가에게 준 상처와
떠나가도 떠날 수 없었던 사람의 눈물이
가시에 묻어 있었다
눈물로 눈물을 씻어내고
피와 상처를 씻어내면
나에게도 꽃이 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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