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기 싫어도 가야만 하는
멀어서 가기싫어
하지만 가야해
가지 않으면 안 돼
하고 싶은 일만 할 순 없지
싫은 일도 해야지
그것도 가끔이 아닌 자주
싫은 일만 계속 되다가
좋은 일 한 번 생기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지
그래서 사람들은 기다리나보다
혹시라도 좋은 일 한 번 생길까봐
꾸역꾸역 참는가보다
다가오지 않을 기쁨일지라도
언젠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만으로
매일 반복되는 일도 참을 수 있는가보다
가기 싫어도 가야하는 것 또한
참는 것의 일종이지
참지 못해서 얻은 상처가 평생을 가고
차라리 말하지 못해 응어리진 것은
망각 속으로 흩어져 간다
어차피 기억이란 것은
기억과 기억이 서로 편집되어
혼자만의 진실을 만들어 버리는데
너의 진실도 나의 진실도 아닌
조작된 진실은
가기 싫어도 가야만 하는 길을
꾸역꾸역 가기 위한 핑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