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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흉터

by 1004들꽃 2016. 5. 19.


흉터


오래된 흉터를 들여다본다
피부색과 달리 두드러져 보이는 곳
피부세포가 바뀌는 만큼
흉터도 재생되어 선명하다
가슴 속에는
언제 새겨졌는지
알 수 없는 흉터가
보이지도 않는 흉터가
걸을 때마다 가슴을 짓누른다
나이가 들수록 흉터가 많아져서
매일 아프다
상처 준만큼 상처도 받아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눈물이다
다시 살아낼 수 없는 날들이
살아 가야할 나날들이
모두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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