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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휴게소 1

by 1004들꽃 2016. 7. 9.

휴게소 1


휴게소라는 이름이 좋아
목적도 없이 휴게소를 찾는다
살아가면서 가끔
쉬고 싶을 때
집도 아니고 나무그늘도 아닌
휴게소를 찾는다
먼 여행길에서 잠시 쉬기 위해 들른 곳이 아니라
휴게소라는 이름이 좋아
휴게소를 찾는다
휴게소를 찾으면 왠지 돌아갈 곳이 있을 것 같고
모르는 사람들이 제각기 움직이는 속에서
투명인간이 될 수도 있어서
친구도 아니고 보고 싶은 사람도 아닌
아무도 없는 휴게소를 찾는다
먼 하늘의 구름이 별이 될 때까지
지친 사람을 위로해주는 휴게소
아무 말하지 않아도 편안한
그런 휴게소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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