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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흔적

황매산(2019-2-24)

by 1004들꽃 2019. 2. 24.

황매산 계단을 오르며 꼭 산청 방향에서 황매산을 가보아야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세월을 보내고 있었는데

문득 생각이 난 아침

산청 방향에서 황매산을 오르기로 결심하고 집을 나섰다

집에서 이곳 주차장까지는 약 45km

돌과 함께 설치한 물레방아가 방문객을 반긴다

물소리에서 봄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황매산 주차장을 지키는 식당이 있고

맞은편에는 황매산 표지석이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다

표지석 위로 산의 머리 부분이 덩그러니 올라 있다

버스 두 대와 몇 대의 승용차

주차장은 일요일인데도 한산했다

어디서 왔는지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자리를 만들고 음식을 먹기 시작하더니

나중에 황매봉에 갔다 올 때까지

둘러 앉아 음식을 먹고 있었다

노약자는 경사가 가파르니

등산을 자제해 달라는 문구가 등산로 입구에 버티고 있다

나는 노약자인가

노강자인가?

이도저도 아닌 그저 나일 뿐이다

언제부터인가 오르막을 오를 때 불편함을 느끼곤 했다

이것으로 몸이 약해졌다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사실로 받아들인다

이곳은 얼마 전에 새로 만든 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곳을 지나 왼쪽으로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이 있고

오른쪽으로 완만하게 가는 길이 있다

왼쪽으로 난 가파른 길을 택하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이곳으로 가는 길은 완만한 길이다

왼쪽으로 난 가파른 길은 황매봉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길이다

끝이 없어 보이는 계단을 지나고

막다른 곳에 달하면

계단 공사는 이곳으로 끝이 났다

이곳부터는 경사가 너무 심해서 밧줄을 잡고 걸어야 한다

마치 백무동에서 세석으로 가는 길과 같이 가파르고

잠시 한 눈을 팔면

뒤로 떨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곳은 합천쪽에서 황매봉까지 가는 길에

많이 봐 왔는데

등산로 일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잠시 걸으니

황매봉에 도착했다

약 1시간 남짓~~~

사람이 없다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살짝 긴장~~~

합천 방향으로 내려간다

누렇게 물든 황매평전은

어느 순간 새싹으로 푸른 색이 될 것이다

데크의 중간 정도 가면 산청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미스터 션샤인 촬영 당시의 돌무더기를 찾아 보았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이 정도이면

드라마 속의 사진 각도와 비슷한 각도가 아닐까?

혼자서 싱긋 웃어본다

내려 오는 곳곳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곳곳에 풍채가 좋은 소나무가 있고 그 밑에 돌을 놓아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드라마 속의 장면을 찾고 찾았지만

비슷한 것도 찾지 못했다

아마도

드라마가 끝나고 그 돌무더기도 치워버렸나보다 생각하고 합리화해 버린다

봄이 흐르는 소리!

풍년을 기원하는 제단

이곳이 돌팍샘일까?

샘으로부터 물길을 만들어

아래로 흘러가도록 만들어 놓았다

그냥 내려가기가 서운하여

옆으로 난 임도를 걷기 시작!

길을 걷는 동안

산의 형상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산도 걷는 사람을 따라 걷는다

2층 정자가 군데군데 눈에 띤다

이곳 전체를 이름하여

천년지애원이라고 부른단다

천년지애원에는 방문객들에게

십장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해, 산, 물, 돌, 소나무, 달 또는 구름, 불로초, 거북, 학, 사슴

하루쯤 쉬어가며

풍류를 즐기는 여유를 부려도 좋겠다

아이들 놀이터도 있고

나뭇잎이 눈을 뜨면

사람들에게 나무그늘도 선사하리라

십장생 중의 하나인

학 한 쌍이 산책로 입구를 지키고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손항저수지 전망을 보기 위해 잠시 멈췄다

공원 형태로 만들었으나

관리는 되지 않는 것 같다

맥주병과 쓰레기가 흩어져 있었다

손항저수지 전경이다

손항저수지 한국 농어촌공사

황매산

하루를 보내기에는 좋은 장소다

산에서

산을 보고

물에서 물을 보고

이쪽저쪽 둘러보면

하루가 가는 줄 모른다

합천쪽으로 가면 돌아오는 길에 합천댐을 볼 수 있고

이곳에 오면 이곳 손항저수지를 볼 수 있다

산청 방향으로 오면 손항마을 이정표를 보면서 오면 쉽게 올 수 있다

손항마을을 지나면 산의 곳곳에

지은지 얼마되지 않은 것같은 전원주택이 보인다

전원주택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구경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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