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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흔적

황매산(2016-4-30)

by 1004들꽃 2016. 4. 30.

오랜만에 날씨좋은 주말을 맞았다

철쭉제로 유명한 황매산을 찾기로 했다

평소 다니던 길이라 별다른 설렘없이 길을 나섰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주차장은 포화상태

한 바퀴를 돌아 나와 길가에 차를 주차했다

별로 더운 날씨는 아니었는데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옴 몸을 땀으로 적신다

모자를 둘러 한 곳으로 집중하여 흘러내리는 땀이 땅을 적신다

벌써 짧은팔을 입은 젊은이들이 늦봄, 초여름의 경치에 감탄하며 셔터를 눌러댄다 

돌 사이에 홀로 핀 철쭉 한 송이

외롭지는 않은 모양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 봐 주고 사진까지 찍어주니~~

땀을 한 번 훔치며 멀리 한가로운 저수지를 본다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 저수지의 물은 마치 푸른 판을 깔아 놓은 것 같다

미동도 없는 저수지의 물은 막 푸른 배경을 그린 도화지같다

5월에 피는 꽃들이 4월이 채 가지 않았는데도

풍성하게 피었다

철쭉제가 시작되기도 전에

고도가 낮은 아랫쪽에 있는 꽃은 벌써 지고

높이 올라갈수록 꽃은 풍성하다

지금 이계절의 꽃의 절정은

산의 중턱을 넘어서야만 한다

모산재를 지나 황매산으로 향하는 중간 지점에서

철쭉운 군락을 이루고

이제 막 꽃봉오리를 맺은 것들을 만날 수 있다

꽃의 바다에서

작가들은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드론까지 갖추고 뭔가를 찍으려 한다

꽃의 바다 저 멀리

황매봉이 손짓하고 있다

힘들면 철쭉만 구경하고 돌아가려 했는데

황매봉은

자꾸 오라고 손짓하다

가지 않을 수 없다

꽃 사이로 슬쩍 드러나는 태극기

가까이 가보니 성의와 무성의가 합쳐진 태극기가 꽂혀있다

태극기를 계속 게양을 할라치면

대나무를 이어 붙인 것보다 제대로 갖추고 게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만 해 본다

억새 군락지다

초여름의 억새군락지에는 볼 것이 없다

가을까지 기다려야 한다

태양과 어울리는 억새의 울음을 느끼려면

구름 한 점 없는 바람부는 가을날 다시 와야 할 것이다

벚꽃들은 벌써 꽃을 떨구고

잎을 많이도 달고 있다

황매산성

황매산으로 가는 데크

멀리 계단에는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이 좋은 계절

집을 버리고 모두 밖으로 나왔나보다

멀리 주차장이 보이고

먼 산들은 공기 중에 흘러 다니는 황사, 미세먼지, 수증기 등으로 뿌옇게 보인다

황매봉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봉우리에 올라갈 생각을 접는다

봉우리를 지나 휴식을 취할 장소를 찾는다

황매봉을 돌아 내려와

황매산의 측면을 본다

황매산성의 정면을 보고

곧장 모산재로 향한다

모산재를 지나 공룡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아주 낯익은 장소

사계절 줄기차게 찾는 곳

이렇게 돌과 바람과 나무가 어울린 산을 보면서

한 주의 피로를 푼다

피로는 쌓이는 것인지 풀리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일주일 중 산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것은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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