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자굴산을 찾았다
자굴산 입구에는 아직도 산불감시원이 초소에 근무하면서 방문자들에게 방명록을 남기라고 한다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적고 출발한다
내조에서 절터샘을 지나 바람덤에 잠시 쉬었다가 정상으로 향했다
잠시 쉬었다가 베틀바위 쪽으로 내려가다가 둘레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산상골 소류지로 내려갈까 생각해 보았지만 별로 재미 없을 것 같아 방향을 바꿨다
둘레길을 따라 걷다 전망대 부근에 도착하면 사방에서 물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물소리에 취했다가 잠시 걸어가면 절터샘에 도착한다. 곧장 내조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산의 초입은 온통 아카시 꽃향기로 가득하다
향기가 진하다 못해 꿀냄새가 난다
꿀냄새를 맡다보면
입안에 꿀이 가득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꽃은 아무래도 싸리나무 같다
키가 작아서 분간이 가질 않지만 줄기를 보니 옛날 군에 있을 때 빗자루 만들던 나무가 맞다
산은 온통 연두빛으로 가득하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나뭇잎이 싱그럽다
지난번에 왔을 때
이 돌탑은 누워 있었는데
누군가가 일으켜 세웠나보다
절터샘을 지나간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정자에 쉬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저 멀리 대의 방향이다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시야가 밝지 않다
먼 산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바람덤을 넘어서니
철쭉이 보인다
연분홍 철쭉, 지리산 세석대피소 주변에서 연분홍 철쭉을 본 적이 있다
바람의 흔적~~
무자비하게 스쳐 지나갔던 바람의 흔적은 처참하다
강한 것은 부러지는 것일까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철쭉은 환하게 피었는데
정상에는 아직도 추운지
꽃을 활짝 피우지 못했다
전망대 주변에는 왜소하기는 하지만
폭포를 만날 수 있다
그것도 비가 내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작은 폭포가 형성되고
아래에는 소[
소라고 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의령사람이 볼 때에는 마땅히 소라고 해야 할 것이다~~~~
내조마을 재실 옆에는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5월의 대표적인 꽃 장미
붉은 꽃잎이 사람을 유혹한다
꽃들은 마음대로 피고지고
사람의 마음에도 사람이 마음대로 피었다 진다
떨어진 꽃잎은 흙이 되어간다
흙으로 돌아간 자는 말이 없다
모든 것은 남아있는 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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