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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혼란

by 1004들꽃 2011. 1. 11.

혼란

 

산길을 걷다가
발길에 툭 차인 것
내 속에서 흘러버린 것인지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닌지
알 수 없었다
사유를 끌고 일주문 앞에 서서
움직일 수 없었다
내 모든 사유가
일주문을 넘기 위한 것이었다면
그 일주문은 내 인생에
없는 것이었다
일주문은 그저 일주문이었고
나는 그저 나였던 것이다
내 평생 그대 눈부처가 되고자
그대 주위를 방황했으나
일주문 앞에서 그대는
내가 평생 끌고 가야할 돌부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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