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주의보
움직일 수가 없다
꽁꽁 언 어깨가 아프다
허리도 아프다
날씨 따위가 이렇게
사람을 아프게 할 줄이야
날씨 따위가 이렇게
눈물 나게 할 줄이야
사람도 없는 한파주의보가 내린
시장바닥에서
손은 꽁꽁 얼어붙는데
눈물은 얼지도 않고
사람도 없는 시장바닥에서
가슴만 자꾸 뜨거워진다
시장바닥에 엎드린
채소장수 할머니가
시들어 빠진 채소를 앞에 놓고
집에 갈 줄 모른다
집에 갈 줄 모른다
2011년 의병의 날 기념 소싸움 시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