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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한파주의보

by 1004들꽃 2011. 1. 10.

한파주의보

 

 

움직일 수가 없다

꽁꽁 언 어깨가 아프다

허리도 아프다

날씨 따위가 이렇게

사람을 아프게 할 줄이야

날씨 따위가 이렇게

눈물 나게 할 줄이야

사람도 없는 한파주의보가 내린

시장바닥에서

손은 꽁꽁 얼어붙는데

눈물은 얼지도 않고

사람도 없는 시장바닥에서

가슴만 자꾸 뜨거워진다

시장바닥에 엎드린

채소장수 할머니가

시들어 빠진 채소를 앞에 놓고

집에 갈 줄 모른다

집에 갈 줄 모른다

 

2011년 의병의 날 기념 소싸움 시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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