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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by 1004들꽃 2010. 12. 26.

 

 

아느냐고 물었을 때 안다고

대답해야 하는 것일까

모르냐고 물었을 때

모른다고 대답해야 하는 것일까

아는 것이 모르는 것이고

모르는 것이 아는 것인데

오로지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은

해석할 수 없는 환청으로 서걱거렸다

세상은 어디에도 없었다

세상은 다만

가슴 속에서만 퍼득이고 있었다

어디로 가야할 지 알 수 없었지만

나의 걸음은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었다

그곳이 세상의 끝이지만

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길 끝에도 언제나

길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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