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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헌혈 2

by 1004들꽃 2021. 10. 16.

헌혈 2

 

비오는 날인데도 헌혈의 집에

시람들이 가득하다

코로나 감염병 때문에 피가 모자란다는 말에

더 사람이 몰리는 것 같다

왜 헌혈을 하는지 물어볼 수도 없지만

그 결과는 누군가에게 봉사가 된다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수혈을 받아 본 적이 없지만

그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고

죽은 다음 다 써버린 몸을 기증하는 일보다

살아 있는 피를 기증하는 일이

더 괜찮은 일이 아닌가 생각되어 하는 일이다

스스로 찾아서 하는 일이 부끄러워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헌혈의 집 찾는 일을 주저했지만

이젠 두 달씩 두 달씩 기다리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헌혈을 하고 다음 헌혈까지 두 달을 기다리는 동안

마약도 안 되고

수술도 안 되고

금지된 약물 말라리아 위험지역 해외여행

모두 금지 보류 되지만

나를 아끼는 기간이고

내 건강한 피를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헌혈은 나 스스로 찾을 수 있는 행복이고

내가 나에게 내리는 축복이다

문득 고개 들어 보니 헌혈의 집 벽에

청렴세상 로고가 붙어 있다

청렴한 세상을 원하는 세상

피가 깨끗해지면 세상도 깨끗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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