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2
비오는 날인데도 헌혈의 집에
시람들이 가득하다
코로나 감염병 때문에 피가 모자란다는 말에
더 사람이 몰리는 것 같다
왜 헌혈을 하는지 물어볼 수도 없지만
그 결과는 누군가에게 봉사가 된다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수혈을 받아 본 적이 없지만
그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고
죽은 다음 다 써버린 몸을 기증하는 일보다
살아 있는 피를 기증하는 일이
더 괜찮은 일이 아닌가 생각되어 하는 일이다
스스로 찾아서 하는 일이 부끄러워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헌혈의 집 찾는 일을 주저했지만
이젠 두 달씩 두 달씩 기다리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헌혈을 하고 다음 헌혈까지 두 달을 기다리는 동안
마약도 안 되고
수술도 안 되고
금지된 약물 말라리아 위험지역 해외여행
모두 금지 보류 되지만
나를 아끼는 기간이고
내 건강한 피를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헌혈은 나 스스로 찾을 수 있는 행복이고
내가 나에게 내리는 축복이다
문득 고개 들어 보니 헌혈의 집 벽에
청렴韓 세상 로고가 붙어 있다
청렴한 세상을 원하는 세상
피가 깨끗해지면 세상도 깨끗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