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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하늘

by 1004들꽃 2019. 11. 27.


하늘


슬픔은 마르지 않는다
서서히 스며든다
매일 생각하다가
가끔 생각하다가
문득 생각하다가
한번씩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다
길을 걷다가 툭 차인 돌멩이가
뚝뚝 흘리던 눈물 같고
머리카락 흐트러지게 하는 바람이
그이의 손길 같고
따뜻한 막걸리 한잔이
당신 가슴 같아서
어떠한 세월이 흐른다 해도
슬픔은 그저 스며들 뿐이다
온 산의 나뭇잎 제각각 물드는 계절이 지나고
눈이 내리고 꽃이 피어나고
푸르게 푸르게 숨 쉬던 나뭇잎 다시 물드는 날이 되면
다시 매일 생각하다가
가끔 생각하다가
문득 생각하다가
한번씩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다
하늘에는 흰구름이 하늘거리고
하늘에는 당신 모습 피었다 지고
하늘에는
가끔 눈물도 흩날리고
문득 바람도 불고
한번씩 소리 없이 눈도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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