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찾았다. 안개가 자욱한 날. 오전이 지나가도록 안개가 그치지 않은 날. 안개비가 계속 내리던 날. 어쩌면 비가 아니라 안개에서 떨어진 안개의 알갱이가 방문객들을 반기는 것인지도 몰랐다.
50년 전통의 철규분식. 그 옛날 시인들이 죽치고 앉아 주절거렸다던 철규분식. 두 번째 방문이다.
구룡포 초등학교 앞에 자리잡은 50년 전통의 철규분식이다.
단판죽과 찐빵. 운이 좋았던 날이었는데. 산에 갔다 온 사람들이었는지 무리를 지어 온 사람들이 찐빵을 먹지 못하고 돌아간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마지막 찐빵을 주문한 사람들이었다.
빵집을 방문한 사람들은 빵이 없다고 하니 두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갔다. 그날 팔 수 있는 분량을 팔고나면 더는 빵을 만들지 않는 빵집이다. 노부부가 운영하는 빵집은 그 옛날 추억을 되살리는 풍경을 데리고 빵을 팔고 있었다.
나무로 잇대어 만든 탁자와 걸상.
빵집을 나와 시장 주변을 돌아보니 덕장은 아니지만 오징어를 말리고 있는 풍경들이 눈에 띈다
오징어와~~~
오징어 배들을 거느리는 항.
오징어 배들은 오징어밤배를 밝히는 전등으로 무장을 하고~~
뱃머리를 형상화한 조각품
뱃머리 아래에는 이렇게 꽁치들을 형상화 해 놓았다. 과매기를 만드는 주재료이기 때문.
어부는 저렇게 허리가 빠지도록 저 자세로 있어야 할 것이다. 그 아래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찍는다.
하루가 지나가는 시간이다. 바닷가의 풍경들을 몸으로 받아들이며 또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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