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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팬티엄-4 컴퓨터 구입에 대한 일화(2001/09/29)

by 1004들꽃 2008. 5. 28.

팬티엄-4 컴퓨터 구입에 대한 일화(2001/09/29)


  집에 있는 컴퓨터가 CPU 333MHZ로 그렇게 구닥다리는 아니지만 지금의 시점에서 볼 때 구형에 속하는 편이어서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기로 마음먹었다. 껍데기를 열고 찬찬히 들여다보니 쓸만한 게 없었다. 팬티엄 4로 업그레이드 할려면 메인보드부터 바꿔야하는데 그러다보면 껍데기마저 맞지 않으니 껍데기도 사야 할 형편이었다. 그랬을 때 CD롬과 플로피디스크, 하드디스크(10G)를 제외하고는 쓸만한 게 없었다. 그러면 약 10만원 가량이 절약될 뿐 컴퓨터 한 대를 버리고 한 대만 새롭게 남아있는 셈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면 한 대를 더 사면 어떻게 되는가? 삼성컴퓨터에 완제품으로 완전평면으로 하였을 때 1,560,000원이었고 현주컴퓨터에 물어보니 1,540,000원이었다. 조금은 부담스러운 조건이었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외사촌형에게 물어보니 컴퓨터를 한 대 사는 게 좋고 그래서 인터넷 공유하여 사용하면 두 대 모두 팬티엄4 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통신판매를 통해서 사면 본체를 70만원에서 8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시작하였다. 이곳 저곳 둘러보니 적당한 곳이 있었는데 팬티엄 4 본체만 69만원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그러면 LCD모니터 17인치는 약 90만원 정도였는데 일반 완전평면 모니터는 27만원이었고 거기에 CD_RW를 장착하게 되면 9만원을 추가하면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럭저럭 계산해 보니 택배비를 합하여 1,070,000원이었다. 그래서 주문을 하였더니 3일 만에 컴퓨터가 도착하였다. 처음엔 아무리 컴퓨터를 켜도 되지 않아 다시 반송하여 4일 만에 컴퓨터가 돌아왔다. 이번엔 켜 보니 Windows ME가 환한 웃음을 띄우며 나를 반겼다. 우와 !! 사무실에서는 Windows 98만 보다가 ME를 보니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이젠 두 대의 컴퓨터를 공유시키는 일만 남았다. 랜 케이블을 구하여 연결시켰으나 절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랜카드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왜 그런지 알아보니 단순한 랜 선이 아니고 크로스케이블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크로스케이블을 만들어 연결시켜 보았다. 그랬더니 랜카드의 빨간불과 노란불 중 빨간색 불은 들어왔으나 노란불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인터넷이 공유되지 않은 것이 분명하였다.
  왜 인터넷 공유가 안 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이곳저곳을 검색하다가 시간만 보내고 말았다 결국은 포기하고 말았다.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니 할 수 없었다. 출근을 해도 인터넷 공유 생각이고 집에 와서도 어떻게 연결시킬까를 고민하면서 윈도우 도움말을 따라 TCP/IP를 설정하고 하면서 그대로 따라해 보았지만 좀처럼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기를 거의 2주일. 그러다가 진짜 포기해야지 하면서 그대로 두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방법이 맞으면 연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랜카드라든지, 메가패스 모뎀, 크로스케이블 등 부족한 것은 없었다. 다시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ADSL사용자들의 모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자료실을 뒤져보니 두 대의 컴퓨터간 인터넷연결이라는 제목이 눈에 띄였고 출력을 시켜 그대로 따라해 보았다. 그런데 그것은 외장형 모뎀에서 서버(인터넷이 직접 연결되어 있는 컴퓨터)와 클라이언트(랜카드를 통하여 서버에 연결되어있는 컴퓨터)를 연결시키는 방법이었다. 그래서 다시 검색을 해보니 내장형 모뎀에 대해서도 설명이 있었다.
  그대로 따라해 보았지만 도통 되지를 않았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또다시 전화접속 어댑터와 TCP/IP 등 네트워커 환경에 있는 것을 모두 날려버리고 컴퓨터를 다시 시작하니 이번엔 영~~ 먹통이 되어버렸다. 그러기를 수차례. 이것이 되면 저것이 안 되고, 저것이 되면 이것이 안 되는 등 골치가 아프기 시작했다. 다시 하나씩하나씩 잡아서 일단 서버컴퓨터부터 정상으로 잡아 놓기로 했다.
  어떻게 할까? 머릿속은 얽히고 설켜 정신이 없었다. 다시 한번해 보자!! 인터넷 프로그램 추가/삭제에서 연결공유를 없애고 컴퓨터를 완전히 끈 다음 한참 기다렸다가 다시 부팅을 하고 인터넷연결공유를 새로 잡고 인터넷 연결공유 TCP/IP 잡는 방법대로 하나씩하나씩 확인하면서 체크를 해 나갔다. 먼저 TCP/IP는 잡아 놓았기 때문에 바꿀 것은 없었으나 정확히 되어 있는지 한번 더 확인을 했다. 그리고 거실에 있는 컴퓨터를 켜고 설명서대로 따라하고선 인터넷 익스플로러 아이콘을 클릭했는데 낯익은 화면이 올라오는 게 아닌가!!!  우와 !!!!  컴퓨터를 사고 나서 두 번 놀랐다. 딸깍 딸깍 딸깍하니 컴퓨터는 다양한 화면을 보여 주었다. 갑작스런 미소가 입가를 흐르고 지나갔다.
  컴퓨터를 주문하여 구입하고 인터넷 연결공유까지 시키는데 거의 3주가 걸렸다. 왜 안 되었는지를 생각해 보았는데 처음 서버라는 것과 클라이언트가 뭔지 용어를 몰랐고, 한 가지 방법이 아닌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하다보니 컴퓨터 내부에서 얽혀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삭제시켰다가 다시 프로그램을 잡아주고 프로그램 추가/삭제에서 인터넷 연결공유를 빼고 다시 넣으니 되었던 것이다.
  병이 났을 때 약을 이것저것 먹다 보면 병이 나을 수도 있는데 어느 약에 의해서 병이 나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컴퓨터의 경우는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느낀 것은 무슨 일이든지 덤벙대지 말고 차근차근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문제다. 둘 다 컴퓨터를 한 대씩 잡고 "바람의 나라"라는 게임한다고 난리다. 둘이서 컴퓨터 안에서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고, 또 도와주기도 하는 등 둘이서 컴퓨터 시합이라도 하는 듯 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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