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내리는 날
어쩌면 기다렸던 첫눈 내리는 날
창가에 앉아 커피잔을 감싸고
첫눈 내리는 거리를 쳐다보라
사랑했던 날들이 창가에 쌓이면서
먼 기억 속의 날들을 생각하게 된다
누구든 첫눈 내리는 날에는
서글픈 사랑이라도 한 번
다가오기를 바란다
잘못된 사랑이라도
하얀 눈으로 덮을 수 있다고
눈물로 흘려보냈던 사랑도 저렇게
하얀 색깔이 될 수 있다고
누구든 첫눈 내리는 날에는
하얗게 웃으며 손을 흔들자
첫눈 내리는 날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시 만나
눈 쌓인 거리를 한없이 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