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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용서하는 일

by 1004들꽃 2013. 2. 9.

용서하는 일

 

 

미움이 하늘 끝까지 벋었을 때

대숲으로 가서 통곡하라

속이 빈 대나무 아래에서

눈물이 다 마를 때까지 울어라

대숲에서는 언제나

바람이 불고

흘러온 바람이

대숲을 지나 산 너머 갔을 때도

대 속에 있던 바람이 흘러나와

흐르는 눈물을 말려 줄 것이다

마음에 품었던 미움의 씨앗까지

모두 흘리고 나면

대숲의 바람도 잔잔해 질 것이니

미움을 버리는 일이

나를 용서하는 일이라

빈가지에서도 다시 꽃이 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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