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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지리산

by 1004들꽃 2013. 12. 30.

지리산

 

 

청춘의 눈물이 묻어 있는 곳

골짜기 굽이굽이 흐르고 흘러

멍들고 멍들어 나뭇잎도 푸르다

세월을 잊은 듯 계곡을 따라 흐르는 선율

다랭이논 위로 굽이치고

안개 가득 아득하게 펼쳐진 여정

시간을 잊는다

세월을 잊는다

걸음걸음 새로워지는 길

추억들이 새로 씌어지는 길

봉우리 넘어가는 구름 따라

인생도 그렇게 넘어갔으면 좋겠네

나무 한 그루 살지 못하는 천왕봉에 앉아

생명을 꿈꾼다

비상을 꿈꾼다

다시 태어나는 것들이

지리산을 닮았으면 좋겠다고

부서지고 깨어지고 피멍이 들어서

섬진강 오백 리 삶을 이어가는

지리산을 닮았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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