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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by 1004들꽃 2013. 12. 30.

 


언제까지나 계속되리라 믿었던
다만 걷기만 하면 되리라 믿었던
길이 끊어졌다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한 발자국도 걷지 않았다
뒤로 갈 수만 있다면 뒤로 걸어 갔을텐데
불가능한 일은 그저
불가능한 일일 뿐이었다
가끔씩은 길에서 뛰어 내려
진흙탕을 걸어보지만
그것도 길이 되어가기 때문에
다시 길 위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
희망 없는 길은 반듯하기만 하고
희망 있는 길은 장벽으로 둘러쳐 있다
노래가 없는 길을 따라
웃음이 없는 길을 따라
길이 아닌 길을 따라
언제까지 걸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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