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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by 1004들꽃 2022. 8. 29.

 

 

누구보다도 깨끗하게 살아 왔다고

나는 나를 인정할 수 있겠지만

남이 보는 나는 정 반대일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이다

표내지 않기 위해서 꾹꾹 눌러 보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치부를 드러내는 말을 많이 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당당하게 살아왔다는 것은

내가 나에게 매기는 기준일 뿐

내가 없는 곳에서는 나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수군대는 일이 더 많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귀가 먹고

눈이 멀어지는 것은

남의 흉을 듣지도 보지도 말라는 것이겠지만

사실은 눈과 귀가 되어줄 사람이 없어져서

모르는 일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기 싫고

만나기 꺼려지는 것은

나이 든 자신도 젊었을 때 겪었던 일일 것이다

인생은 참으로 공평해서

주는 대로 받는 것이니 불평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지은 죄를 내가 받는 것이다

나이 든 것이 죄다

아무 죄도 짓지 않았어도

나이 든 그 자체로 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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