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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흔적

이순신 순국공원(2017-10-08)

by 1004들꽃 2017. 10. 9.

남해 관음포에 조성된 이순신 순국공원을 방문하여

이순신 장군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마침 추석 연휴기간이라 무료입장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이락사를 찾아보기로 했지만

시간이 나지 않아서인지 찾지 못했다

10일 동안의 추석연휴가 끝나갈 무렵인데

아침에 일어나니 갑자기 이락사가 생각났다.

지도 검색을 해보니 남해고속도로를 통해서 가는데 약 1시간 남짓 걸린다고 한다

남해대교를 지나서 조금만 가면 도착할 수 있다  

이락사 입구다

이락사의 이름 자체가 쓸쓸해서인지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

입구 좌측에는 큰 소나무가 버티고 서 있었고~~

소나무의 환영을 받으며 혼자서 이락사를 향해서 간다

사진을 찍고  확인을 해 보지 않았는데 사진이 희한하게 나왔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사진이 찍힐 수 있는지???

이곳 관음포 해역은 임진왜란의 마지막 격전지로서 충무공 성웅 이순신 장군이 순국하신 곳이다

이 앞바다에서 도망하는 적들을 풀을 베듯 쳐 내다가 적의 유탄에 맞아 장렬한 최후를 맞으니 1598년 음력 11월19일 이른 아침이었다 

사적 제232호 관음포 이충무공 전몰유허

입구부터 깨끗하게 단장된 길을 따라서 가면 이락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戰方急 愼勿言我死(전방급 신물언아사)

전쟁이 급하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

어린 시절 전쟁놀이를 하면서 가장 즐겨 쓰던 말이다


이락사로 가는 길목에는

소나무들이 도열하고 섰다

동백과 소나무길을 지나서 가면 보고 싶었던 이락사가 눈에 들어 온다 

이락사는 충무공의 목숨이 떨어진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락사는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이순신의 유해를 가장 먼저 모신 곳이다.

누가 이 사당의 이름을 지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가장 적합한 이름이 아닌가 생각된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가???ㅎㅎㅎ 

이락사 안으로 들어가면 유허비가 서 있는데

그 위에 걸린 현판의 ‘대성운해(大星隕海)’라는 글씨는 박정희 대통령이 쓴 것이라고 한다

큰 별이 떨어진 바다

남해 바다가 보이는 전망대인

첨망대까지 약 500m 정도 되는 길은

소나무 동백 등으로 숲을 이루고 있다.

길에는 야자수 나무를 이용해 만든 돋자리를 깔아 놓았다

요즈음 국립공원이나 이름 난 산에 이렇게 해 놓은 곳이 많다 

의령의 남산에도 정상까지 가는 길에는 야자수 돋자리를 길게 깔아 놓아  

다니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걸어 가는데 발바닥에 와 닿는 폭삭한 감촉이 좋다 

첨망대에 도착했다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고 검소하다

안으로 올라서면 누군가가 지은 한시를 네 편 걸어 놓았고 그 아래에 해석을 달아 놓았다

읽으면서 장군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겠다

첨망대 바로 앞에 노량해전에 대한 안내판이 보인다

첨망대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그저 아득하기만 한데

전쟁이 급했던 장소라는 생각보다는

하동 화력발전소와 광양 제철소가 더 눈에 들어 온다

구름은 유유히 떠다니고 바다는 잔잔하다


이락사를 나서면서 왼쪽으로 난 숲길을 들어서면

나무 터널이 나온다.

짧은 거리지만 이색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터널을 나서서 왼쪽으로 가면 이순신 영상관이 나온다  


영상관을 지나면 호국광장이 나온다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거의 100m정도의 벽에 타일로 만든 노량해전 전투도를 볼 수 있다

수(帥)라는 글자로 대장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벽화 전체가 이순신 장군의 전투를 연상하여 만들어진 것 같다

이 사업은

2011년에 시작하여 약 5년에 걸쳐 조성했다고 한다

사업비가 280억원이 들었다고 하니 추진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남해군에서 직접 수행한 이 사업은 남해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감히 추진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 중앙에 몇 번이나 찾아 갔을 것이고

그것을 토대로 도비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경남도에 뻔질나게 찾아갔을 것이 분명하다

공무원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완성된 이 사업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광장의 오른쪽부터 보면

노량해전 전몰 조명 연합수군 위령탑을 만날 수 있다

위령탑의 뒤에서 찍은 사진이다


제사망군졸문

          

이순신


윗사람을 따르고 상관을 섬기는 일

너희는 직책을 다하였건만

 너희들을 위로하며 아끼고 사랑하는 일

나는 그런 덕이 부족했노라

그대들 혼백을 한 자리에 부르노니

여기에 차려진 재물을 함께 받으시게나


그리고 양 옆에는

조선 수군과 명 수군 전몰 장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삼척서천 산하동색

일휘소탕 혈염산하

일휘소탕 혈염산하

이 칼은 비록 모형이지만

관리를 잘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의 몇 부분에 녹이 슨 것을 발견했다

수시로 닦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량해전도

영화 "명량"에서 보았던 장면이 그대로 재현되는 듯 하다

급박했던 상황에서

물결도 함께 거셌던 상황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판옥선을 형상화한 장군 동상의 기단부에는

당시 병사들의 모습을 함께 새겨 놓았다





호국광장을 나와 다시 관음포 광장으로 향한다

흰발농게가 멸종되어가는 것을 아쉬워하며 조각품을 세워 놓았다


한려해상공원 자원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강대근, 김귀연 선생님의 재능기부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관음포 광장에 있는 거북분수



가을이 깊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깊어지지 않았는지

아주 무더운 하루

걸음을 옮길 때마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하루였다 

늦가을이나 겨울에 찾아 하루를 보내기에 안성맞춤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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