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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여름 한 날

by 1004들꽃 2021. 10. 5.

여름 한 날

 

집에서 걸어가면

한 시간 가량 떨어진 곳

서산밑이라는 곳에 가서

멱을 감고 오는 일이

여름 한 날의 일이었다

갈 때 더워서

온갖 인상을 찌뿌리며 땀을 훔쳤고

올 때도 그 머나먼 길을

걸어서 돌아 왔는데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흙투성이 땀투성이가 되었다

가나마나 한 일이었는데

다음날 주술에 걸린 것처럼

또 다시 다녀오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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