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자꾸 보고 싶어지는 게 당연한 거지
때론 투정도 부리고
만남을 끊기도 하지만
그리 오래 가지도 않아
알아듣지도 못할 말 함부로 하고
너무 쉬운 말을 해서
멀뚱멀뚱 쳐다보는 시선을 느끼기도 하지
둘 사이엔 비밀이 없어야 해
그래야 솔직하게 말할 수 있고
잘못한 일도 기탄없이 이야기 할 수 있지
그래놓고도 부끄러울 때가 많아
감추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아
딴청을 피우기도 해
하지만 넌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지
사실 혼자서 변덕을 부리곤 했어
보고 싶었다와 보기 싫다가 반복되는 일
어쩌면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지도 몰라
그래서 난 항상 자책을 해
내가 잘못했다고 하면 조용해지니까
조용한 게 참 좋아
연필 깎는 소리
종이 위에서 사각거리는 소리
지우개로 닦아내는 소리
너에게 다가가는 소리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해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너
혼자만의 짝사랑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