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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애인

by 1004들꽃 2021. 8. 10.

애인

 

자꾸 보고 싶어지는 게 당연한 거지

때론 투정도 부리고

만남을 끊기도 하지만

그리 오래 가지도 않아

알아듣지도 못할 말 함부로 하고

너무 쉬운 말을 해서

멀뚱멀뚱 쳐다보는 시선을 느끼기도 하지

둘 사이엔 비밀이 없어야 해

그래야 솔직하게 말할 수 있고

잘못한 일도 기탄없이 이야기 할 수 있지

그래놓고도 부끄러울 때가 많아

감추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아

딴청을 피우기도 해

하지만 넌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지

사실 혼자서 변덕을 부리곤 했어

보고 싶었다와 보기 싫다가 반복되는 일

어쩌면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지도 몰라

그래서 난 항상 자책을 해

내가 잘못했다고 하면 조용해지니까

조용한 게 참 좋아

연필 깎는 소리

종이 위에서 사각거리는 소리

지우개로 닦아내는 소리

너에게 다가가는 소리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해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너

혼자만의 짝사랑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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