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가있는풍경

꼰대

by 1004들꽃 2021. 7. 26.

꼰대

 

 

세상을 많이 살았다고 생각했다

세상을 산만큼 많이 안다고 생각했다

생각만큼 할 수 있다면

못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정작 나이가 드니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나를 피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나도 만나기 싫은 사람이 많아지고

자주 만나는 사람만 만나면서

말은 더 많아진다

말이 많아지는 것은 합리화의 표현

말을 줄여야 하는데도 자꾸 말이 많아진다

했던 말 하고 또 했는데

돌아서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처럼 무덤덤하다

최근 일은 하얗게 기억이 나지 않고

옛날 기억만 들추어내는 시간

매일 똑같은 날이 반복되는 것처럼 시간은 멈춰

만나는 사람마다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또 한다

듣지도 않는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고 있다

 

 

'시가있는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낡은 가구  (0) 2021.08.04
아리랑  (0) 2021.07.31
나는 어디로  (0) 2021.07.19
여름풍경  (0) 2021.07.12
갈등  (0) 2021.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