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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향기

아지랑이의 꿈

by 1004들꽃 2013. 7. 5.

아지랑이의 꿈

 

 

햇살 가득한 봄의 문턱에 서서

지난 겨울의 황량함을 생각해 본다

아지랑이의 꿈이

눈 속에서 익어가고 있었을 무렵

자라목을 하고선

아무 말도 듣지 않았던 이기심

봄 햇살은 모두를 용서하는 것인가

묵은 때를 벗겨내는

봄비며 꽃샘바람이며

그 모든 것들이

다시 봄을 피워내기 위한

진통은 아니었는지

온통 봄을 만드는 소리 분주하고

마당 이쪽저쪽에서 돋아나는 풀

뽑지도 못하고 그저 바라볼 뿐이다

풀밭이 되어버릴 마당과 함께

한 해의 게으름은 시작되고

아지랑이의 꿈을 좇아

꿈나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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