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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향기

회색 거리

by 1004들꽃 2013. 7. 5.

회색 거리

 

 

희뿌연 어둠이 오르고

밤하늘 짙어 가면

도시는

고독한 사내들의 도피처가 된다

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은

삶의 냄새들이

여기저기 선술집에서

비릿하게 전해져 오고

도시 어느 곳에도

쉴 곳은 없다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를

시간 속에서 삶의 무게에

짓눌려 휘청이는 나그네

어두워지는 만큼

색깔을 잃어간다

불 꺼진 창문 사이로

구름인지 바람인지

옷깃을 여미게 하는 밤 향기가

생을 재촉하는 밤

별빛은 눈물이 되고

거리는 회색으로 잠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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