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69

by 1004들꽃 2017. 11. 28.


시 69


매일 반복되는 일들
오늘도 계속 하고 있다
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일 년이 지나면 다시 반복되는 일들
밥을 먹듯이 하고 있다
매일 다시 쓰는 시처럼
살아가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매일 다시 살아가는 것일까
잘 쓴 시 한 편 완성하는 것보다
매일 시를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매일 밥을 먹는 일처럼
살아가는 이유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매일 아내를 만나
얼굴을 쳐다보는 일처럼
세상에는 지겹지 않은 일도 있는 것이다
산에 가자고 하면
투덜대면서도 가끔 따라와 주고
기분이 우울할 때는
멀리서 지켜봐 주며
나를 지탱하게 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의 모습을
기록해 두는 일
훗날 들춰 보았을 때
내가 스쳐버린
눈물겨운 이야기를 발견하는 일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71  (0) 2017.11.30
시 70  (0) 2017.11.29
시 68  (0) 2017.11.24
시 67  (0) 2017.11.23
시 66  (0) 2017.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