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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40

by 1004들꽃 2017. 9. 15.


시 40


등대가 보이는 바다
물비늘 일렁이는 바다에 가면
한 움큼 끼쳐오는 비릿한 세월
머리카락 사이로 스쳐 지나가고
비 그치고 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한가한 갈매기 등대 주위를
기웃 거린다
수평선에 걸려 있는 배가
추락하는 것은 잠시
다시 종이 한 장 꺼내면
펼쳐지는 망망대해
갈매기 한 마리 날아와
수평선 한 줄기 그어 주길 기다린다
등대에 불이 켜지는 것과
밤하늘의 별이 바다로 떨어지는 것과
밀면서 밀려드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아득한 수평선을 쳐다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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