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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2

by 1004들꽃 2017. 1. 6.

시 2


날마다 밤은 오는데
시간은 가지 않고
으스러질 듯 사무치는 생각
빈 종이엔 생각만 가득하다
다가왔다 사라지고
또 다가왔다 사라지는 동안
움직이지 않고 웅크리고 앉았다
떠오르는 생각도 없는데
밤은 자꾸 찾아오고
나는 도대체 어디에 있어야 하는 걸까
헤어나지 못하는 밤도 이젠 친구가 되어
나란히 누워서 잠들고 싶다
거추장스러운 이름 다 지우고
혼자가 되는 시간
누구에게도 다가가지 않을 자유
내 이름을 지우고
너의 이름을 지우고
시의 이름으로만 생각하는 밤
그 속에서 나는
시간을 데리고 여행을 한다
멈췄던 시간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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