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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술 취한 사내

by 1004들꽃 2010. 12. 13.

술 취한 사내

 

 

술에 취한 사내가

골목길에 꿇어 앉아

창자가 끊어지도록 토하고 있다

보름달이 구름 속으로 숨고

사내는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세상은 술을 만들어 내고

사내는 술을 마신다

세상은 제멋대로 흘러가고

사내도 제멋대로 흘러간다

토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낮달이 선명하게 떠오를 때

사내는 헛구역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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