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
겨울 밤하늘 올려다보니
북극성 있던 자리에
들꽃 한 송이 피었다
북극성이 떠나는 날
나는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북극성이 떠나는 줄도 모르고
술에 취해 탁자만
하염없이 쳐다보았다
들꽃이 피었다 지는 날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술 취한 탁자를 따라가야 하나
들꽃따라 죽어야 하나
한낮 사랑에 빠졌다가
밤이 되면 들꽃따라 죽어야 하리
내 시체를 태워
겨울 밤하늘에 북극성 하나 세워
다시는 길을 잃지 않도록
아무도 길을 잃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