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가있는풍경

술 마시는 오후

by 1004들꽃 2013. 8. 22.

술 마시는 오후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인생이 너무 괴로워서
잊고 싶을 때
잊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망각할 때까지 술을 마셔라
눈물도 펑펑 흘리며
하느님 왜 나를 태어나게 하셨나요
신을 욕하며
마시고 또 마셔라
인생을 사랑하지 못한 죄를 용서받고
다시 사랑하는 법을 배울 때까지
미움의 뿌리까지 뽑아내기 위하여
마셔야 하는 것이다
술 취한 오후를 등에 지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와도
반기는 사람 없는 오후

'시가있는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고 싶지 않은 인생  (0) 2013.09.09
비오는 저녁  (0) 2013.08.24
인생  (0) 2013.08.22
초승달  (0) 2013.08.19
여정  (0) 2013.08.19